이 기록이 언제 깨질 지 알 수는 없지만 이는 스쿠데리아가 북미에서 거둔 여러 놀라운 업적 중 하나다. 오늘 우리는 1975년 니키 라우다(Nikki Lauda)가 페라리 312T로 왓킨스 글렌 인터내셔널에서 우승을 차지하고, 가장 최근에는 키미 레이쾨넨(Kimi Räikkönen)이 2018년 서킷 오브 더 아메리카를 석권한 것에 이르기까지 페라리가 미국에서 차지한 10번의 우승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니키 라우다의 312T는 거대한 공기 흡입구 페리스코프로 유명했다. 그의 1975년 미국 그랑프리 우승은 그 시즌에 거둔 다섯 번의 승리 중 하나에 불과했다.
1975년부터 1979년까지
니키 라우다의 1975년 미국 그랑프리 우승은 그 시즌에 거둔 다섯 번의 승리 중 하나에 불과했는데, 이를 통해 그는 드라이버스 챔피언십과 페라리 컨스트럭터 챔피언십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그의 312T는 거대한 공기 흡입구 페리스코프와 큰 뒷바퀴로 유명했는데 등장 이전부터 많은 이야기가 들려왔던 차였다. 굉음을 지르는 수평대향 12기통 엔진은 12,000rpm에서 500마력 이상을 자랑한다.
라우다는 1975년 미국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이미 챔피언십을 획득했으나 3년 뒤인 1978년의 종합 우승은 로터스(Lotus)를 타고 출전한 전 페라리 드라이버, 마리오 안드레티(Mario Andretti)가 차지했다. 안드레티가 시즌 전반에 걸쳐 우위를 보이긴 했지만, 롱비치와 왓킨스 글렌에서 열린 아메리칸 그랑프리 경주에서는 카를로스 로이트만(Carlos Reutenamm)이 와이드바디 자연흡기 510마력을 내뿜는 페라리 312 T3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이듬해에 312 T4는 남아프리카의 조디 쉑터(Jody Scheckter)에게 그의 유일한 드라이버 챔피언십을 안겨주며 우수한 성능을 입증했다. 기존 모델보다 더 넓고 강력해진 312T는 결국 쉑터에게 수여되어 지금까지도 그의 농장 마구간에 보관되고 있다. 그러나, 이 남아프리카 레이서는 미국 대회에서 두차례 모두 자신의 페라리 동료 드라이버인 질 빌르너브(Gilles Villeneuve)에게 패했다.
카를로스 로이트만(Carlos Reutenamm)이 1978 312 T3 으로 우승했다. 이듬해 조디 쉑터(Jody Scheckter)의 312 T4, 미하엘 슈마허(Michael Schumacher)의 F1-2000로 우승했다. F2002를 몰던 슈마허는 모든 대회의 포디엄에 올랐다.
2000년부터 2006년까지
세기가 바뀌면서 페라리의 21년 기다림에 끝이 났다. 바로 미하엘 슈마허(Michael Schumacher)가 9번의 우승 후 세계 챔피언에 등극했기 때문이다. 공기역학을 강조한 페라리는 805마력, V10엔진, 7단 변속의 F1-2000을 탄생시켰다. 슈마허는 팀 동료 후벵스 바히셸루(Rubbens Barichello)와 나란히 원투피니시를 달성했다.
슈마허는 2001년에 다시 한번 챔피언십을 달성했지만 미국에서는 우승하지 못했다. 때문에 미국에서 페라리가 다시 우승할 수 있을 지는 2002년까지 지켜봐야만 했다. 하지만 걱정할 필요는 없었다. 17,300rpm에서 825마력을 자랑하는 V10엔진 F2002을 몰던 슈마허는 미국 그랑프리가 열릴 때까지 모든 대회의 포디엄에 올랐으며, 미국 그랑프리도 예외는 아니었다.
슈마허의 F2003(왼쪽). 2004년에 슈마허는 F2004(오른쪽)를 몰며 13번째 우승을 거머쥐었다. 슈마허의 2005년 미국 우승은 아쉬울 만큼 이상한 점도 많았다. 결국 6대만 경주에 참가하였다. 이듬해 2006년에는 248-F1으로 4 연승을 거두었다.
페라리는 2003년, 18,000rpm에서 845마력을 내뿜는 V10 F2003-GA를 선보였고, 슈마허는 이 차량으로 미국 그랑프리에서 시즌 마지막 우승을 거머쥐었다 (바리첼로가 결승선을 먼저 통과했음에도 불구하고 슈마허는 스즈카에서 열린 시즌 마지막 레이스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2004년에 슈마허는 865마력의 F2004를 몰며 13번째 우승을 거머쥐었다. 야르노 트룰리(Jarno Trulli)가 모나코에서 승리를 거두지 않았다면 슈마허는 연속해서 우승을 차지했을 것이다. 이는 슈마허의 7번째이자 마지막 드라이버 챔피언십이었으며, 사실 미국 그랑프리는 역사상 가장 치열했던 F1 시즌에서 부차적인 요소에 불과했다.
미하엘 슈마허의 2005년 미국 우승은 아쉬운 만큼 이상한 점도 많았다. 미쉐린(Michelin)은 차의 속도를 늦추기 위해 시케인이 도입되지 않는 한, 인디애나 폴리스 서킷에서의 10바퀴 주행을 버틸 수 없을 것이라고 발표했고 이는 대혼란을 일으켰다. 결국 단 3개팀의 6대만 경주에 참가하였으며, 페라리가 1, 2위를 차지했다. 슈마허는 이듬 해 복귀해 이 곳에서 4연승을 거두었다.
미하엘 슈마허(Michael Schumacher)와 후벵스 바히셸루(Rubens Barrichello)가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F2002에서 나란히 선두로 들어오고 있다.
2018년
13년 후 V6 터보 레이싱과 드라이버 안전 제일의 새로운 시대가 도래하자 서킷 오브 더 아메리카의 모든 관심은 강력한 시즌 우승 후보자 루이스 해밀턴에게로 향했다. 그러나, 실제 그날 시상대의 주인공은 114번의 경주에서 첫 우승을 차지하며, 페라리에게 미국 내 10번째 최종 우승을 안겨준 키미 레이쾨넨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