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 레이서

레이스 트랙용으로 설계된 차량을 도로에서 운전하는 것은 많은 사람들이 꿈꾸는 일이다. 그리고 페라리는 “꿈을 현실로 만드는” 브랜드다. 페라리는 SF90 XX 스트라달레와 SF90 XX 스파이더를 하나의 새로운 콘셉트로 탄생시킴으로써 가장 달성하기 어려운 꿈을 이루어 냈다.

이 새로운 두 모델은 최고의 성능을 내기 위해 설계된 스페셜 시리즈 노블 라인의 최신작이다. 여기에는 599 GTO와 812컴페티치오네가 포함된다. 또한 전문 고객 드라이버를 위해 FXX-K 에보 등 트랙 전용 머신을 제공하는 페라리 XX 프로그램을 통해 탄생한 모델이기도 하다. XX라는 모델명에서 알 수 있듯이, 이 두 모델은 다른 모델들과 달리 공도용 주행이 가능하다는 특징이 있다.

공기 역학에 대한 새로운 접근 방식은 페라리의 GT 레이싱 경험으로 윈드 터널에서 꼼꼼하게 작업한 결과다. 

그 시작은 SF90 스트라달레로, 이전에 꿈도 꿀 수 없었던 성능을 가진 차량이다. SF90 XX 스트라달레는 터보 V8 엔진과 세 개의 전기 모터가 각각 17cv와 13cv의 파워 부스트를 통해 1,030cv라는 놀라운 출력을 발휘한다. 정지 상태에서 100km/h까지 가속하는 데 단 2.3초 걸리며, 더 커진 브레이크 디스크와 새로운 ABS EVO 시스템 덕분에 제동 상황에서도 인상적인 성능을 보인다.

페라리 개발 테스트 드라이버 수장 라파엘레 드 시모네(Raffaele de Simone)는 SF90 XX 스트라달레에 대해, "레이싱카의 경험을 제공하며 극한까지 밀어붙일 수 있는 자신감을 주는 차"라고 설명하며, "지연 없이 엑스트라 부스트를 발생시켜 엄청난 차이를 만들어 냅니다."라고 덧붙였다. SF90 XX 스트라달레의 완전히 새로워진 제어 로직 기능은 트랙에서 코너를 빠져나갈 때 순간적으로 높은 출력을 발생시킨다.

캐빈의 경량 기능에는 탁월한 편안함을 제공하는 탄소 섬유 레이싱형 시트가 포함된다. SF90 XX는 특별하고 향상된 야외 사운드트랙을 제공한다. 휠 아치의 고정 리어 윙 중 삼중 공기 통풍구는 모두 중요한 에어로 역할을 한다. 

SF90 XX 스트라달레는 공기역학에 대한 새로운 접근 방식을 적용했다. SF90 XX스트라달레는 페라리 로드카 중 가장 뛰어난 공기역학 성능을 자랑하며, 기본형 SF90스트라달레의 다운포스를 두 배로 끌어올렸다. 공기역학의 핵심은 레이싱에서 파생한 리어 윙으로, 아이코닉한 페라리 모델 F50 이후 최초로 적용되었다. 리어 윙은 엄청난 다운포스를 생성하고, 새로운 프론트 S-덕트와 균형을 이루면서 최고의 공기역학 성능으로 차체 하부를 밀폐시킨다. 새롭게 설계된 섀시엔 페라리 다이내믹 인핸서(2.0)가 포함되며, 스티어링 반응은 밀리미터 단위의 정밀한 제어를 보장하기 위해 정교하게 다듬어졌다.

트랙 주행에 적합한 형태는 페라리 성능의 중요한 요소인 공기역학과 스타일링을 강조한다. 공기역학적 목표를 전체 디자인에 통합하는 것은 플라비오 만조니(Flavio Manzoni)가 이끄는 스타일링 센터 팀의 임무였다. "혁신과 성능, 디자인을 결합해 예술과 과학의 진정한 만남을 이루어 냄으로써 레이싱카의 정신을 담아냈습니다.”라고 만조니는 말했다.

SF90 스트라달레에서 파생한 상어머리 형태의 전면부 디자인은 새롭게 조각된 프론트 리드와 측면의 역동적인 쐐기 형태와 함께 XX 버전에서 더욱 강조되었다. 후면부는 레이싱카처럼 강렬하고 낮으며 길쭉한 형태로 재설계되었으며, 트윈 중앙 배기구와 하나의 라이트 바가 장착되었다. “프론트 S-덕트는 대비되는 컬러로 두 가지 요소가 분리됩니다. 이 독특한 리버리는 엔진 리드, 리어 윙 엔드 플레이트, 캐빈 하이라이트 부분에도 적용돼 있습니다.”라고 만조니는 설명했다.

페라리 XX 프로그램을 바탕으로 제작된 이 순전히 트랙 중심으로 이루어진 머신은 가장 전문적인 클라이언트  드라이버를 위해 특별히 제작되었다. 

프론트 윙과 리어 윙에 있는 아가미 같은 '트리플-길(triple-gill)' 덕트는 냉각 성능을 더욱 향상시킨다. 이는 F12tdf를 비롯한 스페셜 시리즈 차량에 적용된 바 있다. 오목한 홈이 파인 탄소섬유 도어 패널과 알칸타라 소재의 트림, 신형 레이싱 시트도 눈에 띄는 부분이다. SF90 스트라달레는 페라리에서 가장 가벼운 로드카 시트를 장착했으며, 등받이 각도는 손쉽게 조절 가능하다. 오픈 루프 SF90 XX 스파이더의 경우, 접이식 하드톱은 탄소섬유로 제작되었다.

더욱 강렬한 드라이빙의 감성은 오픈 에어링과 V8 사운드를 통해 느낄 수 있다. SF90 XX 스트라달레는 단 799대만 생산되며, SF90 XX 스파이더는 599대 생산될 예정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모든 차량은 이미 행운의 고객이 정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