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를로스 사인츠는 페라리 클라시케 부서에서 이제 막 복원을 마친, 아주 특별한 타임머신 ‘페라리 412 P’를 타고 시간을 거스르는 여행을 했다.
장소 또한 올해 반세기 역사를 맞이한 피오라노 트랙이어서 더욱 특별한 의미를 가진다. 55년 전, 최고의 순간을 누린 페라리 412 P와 카를로스의 레이스 넘버 ’55.’ 이런 디테일조차 완벽한 매치를 이루며 기대감을 증폭시켰다.
페라리 F1의 스타 카를로스 사인츠가 피오라노 트랙에서 놀라운 412 P를 조종하는 모습
1967년 데이토나 24시간 레이스는 세 대의 페라리가 나란히 결승선을 넘은 것으로 유명하다. 페드로 로드리게스(Pedro Rodriguez)와 장 기셰(Jean Guichet)가 탔던, 이번에 복원된 412 P는 3위를 기록했다.
힘의 과시
페라리는 포디움 세 자리를 모두 휩쓸어버리며 전년도에 열린 르망 24시에서 우승한 포드에 강력한 반격을 날렸다. 로렌조 반디니(Lorenzo Bandini)와 크리스 아몬(Chris Amon)이 운전한 412 P는 첫번째로 결승선을 넘었다. 뒤이어 마이크 파크스(Mike Parkes)와 루도비코 스카르피오티(Ludovico Scarfiotti) 그리고 로드리게스-기셰가 운전대를 잡은 이 특별한 차량이 3위로 들어왔다.
이 특별한 412 P는 유명한 1967년 데이토나 24시의 경주에서 나란히 결승선을 넘은 페라리 3인조 중 세 번째였다
이 차는 북미 수입업체 루이지 치네티(Luigi Chinetti)가 운영하는 NART(북미 레이싱 팀,
North American Racing Team) 소속으로 레이스에 출전했다. 레이스가 끝나갈 무렵, 팀은 마라넬로에 전화를 걸어 세 대의 페라리가 화살촉 대형을 이루며 나란히 결승선을 넘은 것을 미디어를 통해 대대적으로 홍보하기로 결정했다. 그 모습은 다음 날 전세계 신문의 스포츠면을 장식하기에 충분했다.
412 P를 운전한 카를로스 사인츠는 감격하며 "내가 지금까지 운전했던 다른 어떤 것과도 완전히 달랐다"라고 말했다
"정말 재미있었어요." 카를로스는 차에서 내리자마자 말했다. "이런 스포츠 프로토타입의 차를 운전해본 적이 없어요. 이 시대의 차는 물론이고 제가 경험해본 차와는 완전히 달라요. 이런 특별한 경험을 선사해 줄 수 있는 건 페라리 뿐이죠.”
우리를 55년 전 2월 5일로 돌아가게 해준 카를로스, 그에게 감사를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