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라리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로코 이안노네(Rocco Iannone)의 51가지 최신 룩을 공개하는 쇼케이스가 밀라노의 아름다운 베트라 광장에 위치한 알치오네 극장(Teatro Alcione)에서 개최됐다. 유서 깊은 알치오네 극장은 하프 연주자들의 라이브 연주과 테크노 음악을 배경으로, 패션쇼를 위한 완벽한 분위기를 연출하며 친밀하고 몰입감 있는 공간으로 변신했다. 페라리는 밀라노 패션 위크 기간 동안 전세계 패션 리더들 앞에서 'BODY. ENERGY. LIGHT’를 테마로 한 페라리 최신 컬렉션을 선보이며 큰 주목을 받았다.
레드 오프닝 룩은 신체의 열정, 감성, 열망을 표현했다. 쇼가 올-블랙 섹션으로 전환되면서 밑단 마감처리를 하지 않은 프린지 스커트를 비롯, 실크와 쉬어링(무스탕)이 쇼의 전반적인 룩을 지배했다.
더 은은하고 세련된 럭셔리가 이어졌다. 다크 그레이 컬러의 울 캐시미어 수트는 레드 실크로 안감을 덧댔으며, 어깨가 강조되고 허리라인이 들어간 디자인이 특징이다. 이 수트 섹션은 남녀 모두에게 더욱 전통적인 비즈니스 웨어로의 전환을 제안했다. 이안노네는 플란넬과 워스티드 울과 같은 클래식한 테일러링 원단을 사용하고, 독특한 패턴 제작을 통해 원단을 획기적으로 재해석함으로써 끊임없이 곡선과 볼륨을 수축, 확대하는 의상을 제작하는 데 성공했다.
크롬 톤과 골드 톤의 수트, 드레스, 코트는 모두 불투명하게 빛나는 벨벳 소재로 마감되었으며, 이어서 다양한 종류의 액세서리로 쇼는 마무리되었다. 클래식한 수제 레더 슈즈와 스포티한 드라이빙 슈즈, 크링클 페이턴트 레더 소재로 된 사각 앞코의 발레리나 펌프스와 데콜테, 앵클 부츠, 롱부츠 등도 차례로 공개됐다.
쉬어링 레이싱 글러브, 티타늄 아이웨어, 유기적으로 성형된 청키한 메탈 주얼리가 자동차 테마를 이어갔다. 쉬어링과 나파 레더로 된 GT 백, 반짝이는 크리스탈로 장식된 레드 버전의 마라넬로 클러치(Maranello Clutch)도 선보였다. 한편, 새롭게 선보인 구조적인 백은 1960년대 여행용 트렁크에서 영감을 받은 작품이다.
궁극적인 성과는 알치오네 극장의 런웨이에서 모델들이 입은 의상이 빛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움직임을 만들어내는 방식이라고 볼 수 있다. 이안노네는 이렇게 표현했다. "이 컬렉션의 의상들은 형태가 아닙니다. 패션은 우리의 삶 속에서 흘러나오고 삶 속으로 흘러 들어가는 에너지입니다. 우리의 몸을 늘려주거나 빛나게 하거나 혹은 눈에 띄지 않도록 하죠. 패션은 반짝거리거나 또는 배경 속으로 서서히 사라지게 하는 에너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