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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Jul 2023Magazine, Cars

더 가볍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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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라리는 고급합금부터 탄소섬유까지 다양한 재료를 사용해 오랫동안 경량화의 선구자 역할을 해왔다. 페라리는 처음부터 가능한 한 가벼운 자동차를 만드는 것을 엔지니어링의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글: 가빈 그린(Gavin Green) - 영상: 올리 매킨타이어(Ollie McIntyre)

1947년 스포츠카 제조업체로 탄생한 직후, 페라리는 차량 경량화를 통해 레이스에서 우승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초창기 가장 강렬한 인상을 남긴 사례는 1949년 르망 24시 레이스일 것이다.

세계대전 이후 최초로 열린 르망 24시(지뢰에 대한 위험으로 서킷의 일부가 여전히 출입금지 상태였던 시절)는 전쟁 이전 만들어진 대용량 엔진의 거대한 차량과 더욱 가볍고 작아진 신형 스포츠카가 격돌한 경기였다.




이 영상을 통해 레이스 트랙과 도로 모두에서 경량화 기술의 혁신을 거듭해온 페라리의 역사를 볼 수 있다.




결국 다윗이 골리앗을 이겼다. 세계대전은 거대한 기술적 진보를 가져왔고, 그 중 많은 기술이 적용된 경량 페라리 166 MM은 더 큰 차량들을 보기 좋게 물리쳤다.

승리를 거머쥔 페라리 166 MM의 엔진 용량은 르망에서 우승한 차량 중 가장 작았다. 겨우 2.0 리터에 불과했다. 그렇다면 왜 그렇게 빨랐을까? 첫째, 전쟁 이전의 거대한 차들보다 공기역학적으로 훨씬 우수했다. 둘째, 훨씬 가벼웠다. 166 MM의 공차 중량은 겨우 650kg이었다.(이에 반해 그보다 20년 전에 우승했던 차량은 무게가 무려 2,000kg이나 나갔다.)

페라리 엔진은 이전의 어떤 우승 차량보다 강력한 회전수를 보여주었다. 최대출력은 6,600rpm에서 발휘되었다.

V12 엔진의 구성은 회전수를 높이는 중요한 이유 중 하나였는데 이 60도 V12 엔진은 완벽한 회전 균형을 갖추고 있었다. (이 엔진은 르망에서 최초로 우승을 거둔 V12 였다.) 또한, 엔진에 경량합금을 광범위하게 사용한 점도 결정적이었다. 엔진의 구성요소가 더 가벼워짐에 따라 이는 더 높은 회전수와 더 강력한 출력으로 이어졌다.




페라리는 처음부터 가능한 한 가벼운 자동차를 만드는 것을 엔지니어링의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1949년 르망에서 우승한 166MM은 공차 중량이 650kg에 불과했다.




166 MM의 차체는 혁신적이고 새로운 슈퍼레제라(Superleggera, 또는 수퍼라이트) 방식을 사용해 제작되었다. 밀라노의 코치 빌더 투어링(Touring)이 개발해 항공기에 처음 사용된 슈퍼레제라는 작은 직경의 튜브를 사용해 차체 구조를 형성한다. 이 위에 가벼운 합금 패널을 덮어 강도를 더했다.

역사적으로 페라리는, 전후 시대 수퍼레제라부터 오늘날 탄소섬유에 이르기까지 경량 구조에 있어서 선구자 역할을 해왔다. 그리고 이 경량화 기술은 트랙과 도로 모두에서 혁신을 거듭해 왔다.

1975년 초기 308 GTB는 유리섬유 차체를 사용했으며, 중량은1,000kg이 조금 넘었다. (이후 모델엔 기존의 강철과 알루미늄을 사용했다.)

1984년 전설적인 페라리 GTO는 F1 대세를 따라 복합소재를 광범위하게 사용한 최초의 로드카 중 하나였다. 차체 대부분은 케블라(Kevlar) 또는 탄소섬유로 만들어졌다. 공차중량은 1,160kg으로, V8 터보엔진 장착 슈퍼카로는 매우 가벼운 편에 속했다.




1975년 초기 308 GTB는 유리섬유 차체를 사용했으며 중량은 1,000 kg이 조금 넘었다.




페라리의 다음 한정판 슈퍼카인 F40은 경량 복합소재 사용을 한 단계 더 끌어올렸다. F40은 거의 모든 차체에 복합소재(케블라와 탄소 섬유)를 사용한 세계 최초의 양산형 로드카였다. 최고속도가 200mph를 넘어선 최초의 로드카로, 건조중량은 단지 1,100kg에 불과했다.

F40의 후속모델인 F50은 F1처럼 탄소섬유 모노코크(80년대 초부터 F1 페라리 차량에 사용)를 사용한 세계 최초의 로드카 중 하나였다. 2002년 한정판 엔초 슈퍼카는 탄소섬유 강화 세라믹 브레이크 디스크를 사용한 세계 최초의 양산형 로드카였다.




1987년 출시된 전설적인 페라리 F40은 케블러와 탄소 섬유로 제작되었으며, 320km/h의 장벽을 깬 최초의 로드카가 되었다.




경량 엔진 부품도 중요했다. 1994년 F355에는 티타늄 합금 콘로드가 사용되어 V8이 더 빠르고 더 높은 회전수를 내는 데 도움을 주었다. (F355는 8,250rpm에서 최대출력을 발휘했으며, 최대회전수는 8,500rpm이었다.)

휠부터 루프에 이르기까지, 오늘날의 페라리 차량들은 혁신적인 경량합금과 복합소재를 광범위하게 사용하고 있다.

이 중에는 페라리가 488 피스타에 최초로 적용한 바 있는 경량 탄소섬유 휠 그리고 전체 무게를 줄이고 무게중심을 낮추기 위한 푸로산게의 탄소섬유 루프가 포함돼 있다.




새로운 푸로산게로 마라넬로는 경량화 엔지니어링 지식의 새로운 시대를 이끌었다.




이러한 경량화 철학을 통해 더욱 빠르고 민첩한 로드카가 탄생했으며 이는 성능과 운전의 즐거움을 높이는 데도 기여한다.

페라리 철학의 많은 부분이 그렇듯, 경량화 철학 역시 모터 레이싱으로부터 영향을 받았다. 엔초 페라리는 레이스에서 승리하기 위해선 강력한 엔진 이상의 무언가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차는 가능한 한 가벼워야 했다.

한때 라이벌이었던 F1 팀 보스가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강력한 엔진은 직선 구간에서 더 빨리 달릴 수 있게 해주지만, 가벼운 차는 어디서든 더 빨리 달릴 수 있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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