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립 라인은 페라리가 진정으로 태어나는 곳이다. 로봇과 사람의 수작업이 함께 만들어내는 빠르고 복잡한 ‘춤의 무대’이기도 하다. 로봇과 사람은 모두 ‘공장에서 막 탄생한 페라리’라는 완벽한 완성품을 만들기 위해 세밀한 작업을 이어간다.
조립 라인의 과정은 매일 도착하는 새로 도장된 다양한 차량 섀시를 맞이하며 시작된다 - 그중 절반 이상은 고객의 요청에 따라 전혀 다른 색상으로 칠해지는데 고객은 약 2백만 가지의 색상 조합을 선택할 수 있다.
마라넬로의 차량 어셈블리 라인에서 조립되는 페라리
조립 라인의 첫 번째 단계는 완벽히 자동화되어 있으며, 기계는 거대한 'C-훅’을 이용해 섀시를 들어올린다. 여기서 차량은 상, 하부로 분리된다. 하단에는 엔진 조립 라인에서 온 파워트레인이 장착되고, 상단엔 전기 장치가 장착된 후 상하부가 결합된다.
다음은 축적된 경험과 깊은 주의가 필요한 단계다. 페라리의 상징인 스쿠데토(Scudetto) 엠블럼 같이 중요한 외부 디테일을 장착하는 작업부터 가죽으로 된 무거운 대시보드를 설치하는 작업까지 이뤄진다. 손으로 조종하는 특수 로봇은 좁은 차량 내부에서도 주변의 손상 하나없이 조심스럽게 대시보드를 설치하는 어려운 임무를 수행한다.
조립 라인의 대부분의 단계에서 숙련된 기술자들은 다음 차량으로 작업을 옮기기 전까지 모든 나사와 고정 장치가 제대로 조여졌는지와 품질을 점검한다.
기술자들은 특수 장비를 이용해 기술 집약된 스티어링휠과 시트를 세심하게 배치한 후 정확하게 장착했는지 확인한다. 또한 프론트와 리어에 위치한 센서와 헤드라이트 주변에 범퍼를 고정하는 외관 작업을 한다.
한편, 재봉틀의 리드미컬한 사운드 속에서 숙련된 작업자들은 거대한 가죽을 가져와 작은 결함이라도 있으면 그 위에 표시를 하고, 커버로 쓰기 좋은 부분만 커팅 기계로 옮긴다.
조립 라인의 마지막 단계에서 완성된 차량이 위풍당당한 모습을 드러내면, 광범위한 테스트와 품질관리를 위해 이동할 준비를 한다. 그리고 다음 날, 더 많은 미완성 차들이 도착하고 ‘완벽을 향한 춤의 무대’는 다시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