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대가 넘는 특별한 페라리 차량이 올 8월 페블 비치에서 열리는 콘코르소 페라리(Concorso Ferrari)에서 그 모습을 드러낸다. 독특한 페라리 로마도 이에 동참한다. 이 차량은 테일러 메이드 프로그램이 제공하는 퍼스널라이제이션의 경계를 뛰어넘은 쿨 헌팅(Cool hunting)의 창의력과 협업한, 매우 놀라운 결과물이다.
페라리는 늘 특별하다. 페라리는 오너의 성격과 취향을 반영하는 독특한 창조물이 되기도 하며, 종종 그 독특한 개성으로 인해 차량의 가치는 더욱 커진다. 이러한 혜택은 테일러 메이드 프로그램에서 비롯되며, 페라리 고객은 차량을 커스터마이징하는 데 있어서 거의 무한한 기회를 가지게 된다.
페라리 로마를 독특하게 만드는 장인 정신
프로그램의 크리에이티브 스태프는 그들의 방대한 옵션에 통합될 수 있는 콘텐츠를 늘 찾고 있다. 마라넬로 스타일 센터와 쿨 헌팅 사이의 협업은 이와 같은 이유로 이뤄졌다. 쿨 헌팅은 19년 전 설립된 온라인 라이프 스타일 매거진으로, 미술, 디자인, 기술 분야에 있어서 창의성과 혁신에 역점을 두고 있는 매체다.
페라리 디자인 최고 책임자, 플라비오 만조니(Flavio Manzoni)는 이 프로젝트를, “우리 브랜드 그리고 (자동차에 적용 가능하다고 입증된) 전통적인 일본 장인 기술의 문화적 만남”이라고 칭했다.
이 모든 것은 페라리 로마가 출시된 직후인 2019년, 맨해튼에 있는 페라리 테일러 메이드 쇼룸의 미팅에서 시작됐다. 쿨 헌팅의 편집국장인 에반 오렌스텐(Evan Orensten)과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조쉬 루빈(Josh Rubin)은 대대로 전해 내려오는 전통 공예와 장인 기술을 알아보기 위해 일본으로 연구 여행을 갔다가 막 돌아온 상태였다.
기어 시프트 게이트 가장자리; 킥 플레이트의 카몬 (Kamon) 상징 디테일; 수정된 카몬 (Kamon) 상징; 무광 구리로 된 휠 림 중 하나의 클로즈업을 포함한 구리 디테일
그 둘은 독특한 소재의 샘플을 가지고 맨해튼 미팅에 참석했다. 아이디어가 탄생했다. 소재의 문화적 매력을 잃지 않으면서도, 현대의 고성능 자동차가 요구하는 내구성과 기능성을 충족하도록 페라리의 경험을 활용해 소재를 해석하고 적용하는 방법이었다.
쿨 헌팅의 창업자들은 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그들은 플라비오 만조니와 컬러 앤 트림 부문장이자 레인지와 테일러 메이드, 원-오프를 이끄는 실비아 카발라로(Silvia Cavallaro)를 만났다.
오렌스텐은 설명했다. “우리는 진정 특별한 무언가를 해내기 위해 전체 디자인을 핸들링하기를 원했습니다. 그리고 만조니와 카발라로 덕분에 그럴 수 있었습니다. 우리는 일본에서 만난 장인들과의 관계를 잘 활용했으며 우리의 경험을 프로젝트에 적용하고 싶었습니다.” 이러한 경험의 핵심적인 표현은 “인디고”다. 인디고는 식물을 발효시켜 만든 염료다. 원료가 되는 식물은 일본의 도쿠시마 지방에서 주로 재배되며 일본 문화에서 흔히 발견되는 소재다.
최고급 가죽 스트립을 이용한 핸드우븐 핸드프린팅 차량 지붕
“모든 것은 파란 인디고에서 시작합니다”라고 만조니는 말했다. “이 프로젝트의 목적은 로마의 아름다움을 포착하고 형태를 강조하는 것입니다. 빛의 반사에 따라 변화하는 볼륨이 핵심입니다.” 카발라로는 외관 컬러인 인디고 메탈의 특징을 설명했다. “컬러 포인트로 인디고를 적용했는데, 매우 미세한 알루미늄 입자를 포함하고 있어서 물 흐르듯 매끈한 외관을 표현할 수 있습니다.” 덕분에 외관은 다른 블루 컬러처럼 차갑게 보인다기보다는 매우 자연스럽고 신선한 느낌을 준다. 무광 구리로 된 휠 림은 차체 표면을 더욱 돋보이게 하며, 조화로운 대비가 디자인 전체에 걸쳐 반복되고 있다.
만조니는 교토에서 가져온 진공 카이카도(Kaikado) 티 캐디(차통)에서 영감을 얻어 자동차 특히 기어시프트 게이트 가장자리에 구리 디테일을 반복적으로 쓴 점에 크게 놀랐다고 말했다. 구리를 오랜 시간 다루다 보면 그윽한 녹청색을 띄기 마련인데, 전통적인 수공 방식으로 투명한 마감처리를 해서 변색을 보호하고 기어시프트 케이스에 적용한 것이다.
일반적인 테일러 메이드 프로젝트와 달리, 특정 자동차는 지정된 오너가 없는 경우가 있다. “이 버전은 저와 에반의 비전을 포괄적으로 표현한 것입니다”라고 루빈은 말했다. “우리는 고객의 역할을 수행해 왔습니다. 비록 그들이 저희에게 차 키를 건네 주지는 않았더라도 말이죠!” 라고 농담을 했다. 이 차의 열쇠 역시 그 자체로 세련되고 특별한 물건임을 말할 필요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