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엔초 페라리와 함께 한 모든 순간을 정확하게 기억하고 있습니다. 엔초 페라리에게 페라리에 대한 찬사와 열정을 담은 편지를 보내고 몇 달 후, 그의 사무실에서 첫번째 만남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답장을 기대하지 않았기 때문에 마라넬로부터 초대장이 도착했을 때 무척이나 놀랬습니다.
스쿠디에리는 지난 6월 발렌시아의 리카르도 토르모 서킷에서 페라리 488 챌린지 에보를 타고 코파 쉘 암(Coppa Shell Am)에서 경기에 참여했다.
스쿠디에리와 나폴리 인근 테크노 테실 애들러 공장의 동료들
지난 40년간 애들러는 플라스틱 및 파생 소재의 가공 분야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전문성을 가진 회사로 성장했다. 이 회사는 차량에 장착되는 음향 및 열 쾌적성을 위한 시스템 생산에 있어서 이탈리아를 선도하는 업체이며 업홀스터리, 도어 패널 및 카페트 부문 전세계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애들러 플라스틱은 나폴리 북동쪽으로 약 20km 떨어진 베수비오 산 기슭의 작은 마을, 오타비아노에 본사를 두고 있다. 본 인터뷰는 스쿠디에리 사무실에서 진행됐다. 사무실 뒤편에는 그가 소유하고 있는 페라리 몬자 SP2를 포함한 구형 및 신형 페라리 사진들이 걸려 있었다. “이것들은 제가 수년간 수집한 페라리 차량 중 일부에 불과합니다”라고 스쿠디에리는 자랑스럽게 말했다. 최근에 그는 페라리 로마를 주문했다.
스쿠디에리가 페라리 자동차와 함께 개인 트랙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실제 자동차 산업에서 서로 윈-윈인 상황이 존재한다면, 그 중의 하나는 바로 스쿠디에리와 페라리간의 관계일 것이다. 스쿠디에리의 컬렉션은 매우 인상적이다. 특히 그의 컬렉션에는 1962년식 페라리250 GT 2+2, 1977년식 512BB, 2014년식 라페라리, 2017년식 GTC4 루쏘, 그리고 작년에 구입한 488 챌린지 에보 등이 포함돼 있다.
스쿠디에리가 요즘 가장 열정을 쏟는 스포츠는 챌린지 레이싱이다. 그는 페라리 챌린지(유럽, 북미 및 영국)와 페라리 컴페티치오니 GT의 스폰서이기도 하다.
리카르도 토르모 서킷 탈의실에서.
“페라리 챌린지는 완벽하게 체계화된 챔피언십입니다. 기술적으로 매우 숙련된 경쟁자들을 상대로 자신의 능력을 테스트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참가자들이 본인의 경쟁력과 그 한계를 시험할 수 있는 대회입니다”라고 스쿠디에리는 말한다. 참고로 그는 레이스 번호 101번을 달고 2020년에 데뷔했다. “무겔로에서 스파까지, 이몰라에서 스필버그까지, 발렌시아에서 브로노까지, 페라리 챌린지의 서킷은 가장 아름답고 매력적인 서킷 중 한곳입니다. 의심할 여지없이, 이들은 가장 상징적인 트랙이라 할 수 있으며 스포츠 열정에 대한 신전과도 같은 곳입니다” 라고 그는 말했다. 챔피언십에 참가하는 차량들도 열정을 불러 일으키는 데 한 몫 한다. “488 챌린지 에보와 같이 놀랍고 멋진 자동차와 짝을 이루면, 트랙을 잠시라도 떠날 수가 없습니다.”
직업적으로나 개인적으로 페라리의 매력에 푹 빠져 있는 그에게 당연할 수도 있는 마지막 질문을 던졌다. “가장 좋아하는 페라리는 무엇입니까?” 스쿠디에리에게 있어서 이 질문에 답하는 것은 챌린지 시리즈에 참여하는 것만큼 어려운 일일 것이다. “모든 모델이 ‘내 마음의 여왕(queens of my heart)’이라 그 질문에 답변을 드리기 어렵습니다”라고 답하며 나폴리 출신의 그는 황급히 주제를 바꾸었다. “하지만 제 첫번째 페라리가 무엇인지는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다이노 208GT4입니다. 잊을 수가 없습니다. 처음 차량을 픽업하러 갔을 때, 붉은색이 제 눈에 반짝거렸던 기억이 생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