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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 Nov 2022Magazine, Cars

페라리 F40 : 엔초의 마지막 걸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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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라리 F40 : 엔초의 마지막 걸작

올해 35살을 맞은 클래식 페라리 F40. F40은 당시 가장 빠른 로드카였다. 더 중요한 것은 아마도 역사상 가장 짜릿한 슈퍼카라는 점이다.

글 : 가빈 그린 - 영상: 올리버 매킨타이어

아마도 250 GTO가 더욱 가치 있고, 엔초가 더욱 첨단의 기술을 장착했으며, SF90 스트라달레가 확실히 더 빠르고 정교하며 훨씬 성능이 뛰어날 수 있다. 그러나 순수한 운전의 즐거움을 생각해보면, 페라리 F40을 뛰어넘는 차는 없다. F40은 페라리 역사상 가장 흥미로운 차일 것이다. 스타일 속에 드라마가 있고, 주행경험에도 극적인 드라마가 숨어 있다. 매우 본능적이고 까다롭지만, 이렇게 만족감을 주는 차는 어디에도 없다. 


마치 그 모든 것이 충분하지 않은 듯, F40은 ABS 브레이크나 전자 제어장치 없이320km/h 이상의 속도를 내는 최초의 로드카였다. 파워 어시스트 스티어링이나 브레이크도 없었다. 이 차의 임무는 확실했다. 바로 ‘스릴’이었다. 





엔조 페라리가 자동차 세계에 남긴 유산이자 진정한 클래식 디자인의 F40의 영상을 담은 짧은 영상




35년 전 출시된 F40은 1988년 사망한 엔초 페라리가 개인적으로 의뢰하고 승인한 마지막 페라리다. 엔초가 피닌파리나의 전설적인 디자인 책임자 레오나르도 피오라반티에게 주문한 내용은 간단했다. ‘진정한 페라리를 만들어달라.' 이 차는 페라리 차량 생산 4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설계되었고 이름도 그에 따라 명명되었다. 


35년이 지난 지금도 모던해 보이는 매끈하고 드라마틱한 차체는 도어와 보닛, 부트리드에 가벼운 탄소섬유를 사용했다. F40은 튜블러 스틸 스페이스 프레임에 케블러를 접합해 비틀림 강도를 높였다. 이후 페라리의 경량 소재 사용에 새로운 장이 열렸다. 차의 중량은 1,100kg로 지금까지 나온 가장 가벼운 슈퍼카 중 하나다. 320km/h가 넘는 속도를 낼 수 있도록 풍동 실험실에서 디자인의 공기역학적 요소를 정교하게 다듬었다.


2.9L V8 터보 엔진은 478 마력(351kW)을 뿜어내며 F40을 당시 가장 강력한 페라리로 만들었다. 일반도로에서 주행 가능한 하드코어 레이싱카라는 콘셉트에 충실하기 위해 논-싱크로메쉬 레이싱 기어 버전도 있었다. 하지만 대다수는 클래식 페라리에서 채택하는 식스 핑거드 알로이 게이트에 연결된 긴 크롬 레버로 변속하는 5단 싱크로 수동 기어를 선택했다.  





F40은 중량 절감을 극대화하고 최고의 성능을 달성하기 위해 인테리어를 제거한 최초의 슈퍼카 중 하나였다




F40에 숨은 이야기는 인상적이다. 그러나 모든 훌륭한 스포츠카처럼, 중요한 것은 수치가 아니라 감성이다. 전설적인 테스트 드라이버인 다리오 베누치(Dario Benuzzi)는 F40이야말로 자신이 가장 자랑스러워 하는 차라고 말했다. 


F40을 한번 운전해 보라. F40을 4번 운전해 본 나는 큰 행운아다. 그 이유를 곧 알게 될 것이다. 운전대 앞에 앉기도 전에 드라마는 시작된다. 이 차는 눈부시게 아름답다. 투명한 리어 엔진 커버 위로 V8 터보 엔진을 한 눈에 볼 수 있다는 점은 극도의 흥분을 선사한다. 탄소섬유로 된 두터운 차량 문턱을 넘어 차에 올라타면 깊은 사이드 볼스터가 몸을 단단하게 잡아주어 레이싱 시트에 파묻힌다. 


기어 변속은 정밀하지만 단단하다. 스로틀, 브레이크 그리고 클러치는 모두 금속이라서 지금 기준으로는 놀라울 정도로 무겁다. 이 차에 숙달되려면 오랜 스킬과 근육이 필요하다.


카펫, 방음장치, 도어 트림 심지어 내부 도어 핸들도 없다. 문 손잡이는 끈 한 줄 뿐이다. 전자동 창문도 없고, 초창기 자동차에서 볼 수 있었던 수동 창문 혹은 슬라이딩 플라스틱 창문이 있을 뿐이다.  





2.9L V8 터보 엔진을 탑재해 단 4초 만에 0에서 100kmh까지 가속 가능한 F40은 1987년 출시와 동시에 페라리의 상징이 되었다.




하지만 얼마나 운전하기 좋은 차인지! 터무니없이 낮은 위치, 그야말로 아스팔트에서 불과 몇 인치 위에 앉아있다. 몰입감이 높고 시끄럽다. 그러나 포효하며 찢어 갈기는 듯한 엔진이 등 뒤에 거의 붙어 있다는 점은 이 차를 더 특별하게 만든다.   

  

당시 F40의 성능은 놀라웠다. 제로백은 단 4.1초, 최고속도는 323km/h(201mph)다. 그 어떤 자동차도 이런 가속과 정교한 스티어링, 더 나은 도로 접지력이나 핸들링, 제동력을 갖고 있지는 않았다. 지금도 여전히 놀라운 차다. 





F40은 엔조 페라리의 천재성에 대한 영원한 찬사로 여겨진다, 그는 F40이 대중에게 공개된 지 1년 뒤 세상을 떠났다.




수많은 고귀한 페라리 슈퍼카와는 달리, 익스트림 F40은 편안한 그랜드 투어러 혹은 두 명을 위한 대륙횡단용 차량으로는 적합하지 않다. F40은 고급스러움과는 거리가 있다.


지나치게 요란하고 딱딱하며 운전에 많은 신경을 써야한다. 하지만 그것은 오히려 끊임없이 감각을 자극한다. F40은 오로지 운전의 희열을 극대화하기 위해 설계된 극단적으로 빠른 차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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