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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 JulMagazine, Passion

완벽함을 수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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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함을 수집하다

앤드류 피스커(Andrew Pisker)는 지난 40년간 페라리의 가장 상징적인 모델들을 꾸준히 수집해왔다. 그리고 지난해 열린 페블비치 콩쿠르 델레강스(Pebble Beach Concours d’Elegance)에서 그의 500 TRC가 인정을 받으면서 페라리 전문가로 거듭났다.

글: 크리스 리스(Chris Rees) / 사진: 에이미 쇼어(Amy Shore)

앤드류 피스커는 23살에 그의 첫 번째 페라리 차량 308 GT4를 인수하게 된다. 그는 “이 차를 구입하기 위해 모든 돈을 다 써버렸습니다. 하지만 페라리의 세계로 입문하는 계기가 되었기에 제 인생 최고의 결정이라고 할 수 있어요. 저는 페라리의 이름을 둘러싼 특별한 신비로움에 매료되었습니다. 단순히 운전하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지요. 저처럼 자동차가 삶의 필수적인 부분을 차지하는 사람이라면 거대한 무언가의 일부가 된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을겁니다”라고 회상했다.

앤드류는 첫 번째 페라리 구입 후 40년 간 아이코닉한 클래식 모델부터 모던 스페셜 시리즈, 로드카, 레이싱카에 이르는 매우 다양한 자동차들을 소유하고 있었다. 페라리의 세계로 점점 더 깊이 빠져들고 있었던 것이다.




위: 앤드류 피커스(Andrew Pisker)가 선택한 자동차 중 현재 가장 빠른 모델인 노란색 라페라리 아페르타(LaFerrari Aperta)




그는 자신의 자동차를 운전하는 것을 좋아한다. 소유하고 있는 모든 자동차들 말이다. 동시대 뛰어난 기록을 보유했던 두 대의 아이코닉한 로드 레이서를 포함해서 말이다. 두 차량 모두 1957년에 제작됐다. 20년 넘게 소유하고 있는 250 GT ‘투르드 프랑스’ 14 루브르와 10년 이상 보유하고 있는 500 TRC다.

250 GT ‘TdF’는 1957년 밀레 밀리아에 출전했던 합금 차체의 스쿠데리아 페라리 컴페티치오네 모델로, 대회의 마지막 경쟁 부문에서 클래스 8위에 올랐다. 단 몇 대만 생산됐는데 매력적인 14 루브르 사양이 적용된 C-필러와 상단 장착형 윈드 스크린 와이퍼 등 매우 유니크한 특징을 가진 모델이었다.




위: 역사상 가장 아름다운 자동차 중 하나로 널리 알려진 웅장하게 복원된 500 TRC





또 다른 뛰어난 클래식 모델인 500 TRC는 첫 번째 소유주였던 바로네 베르나르도 캄마로타를 비롯한 드라이버와 함께 타르가 플로리오에 여러 차례 출전했다. “250 ‘TdF’와 같은 해에 제작된 경쟁 페라리 모델임에도 불구하고 운전하는 느낌은 완전히 다릅니다. 500 TRC의 가벼움과 민첩성, 핸들링과 스피드는 정말 놀랍습니다. 소리와 공기, 그리고 지나가는 풍경을 포함한 모든 것을 강렬하게 경험할 수 있죠.” 앤드류가 말했다.

앤드류는 250 GT ‘투르 드 프랑스’를 포함해 4회 이상 밀레 밀리아에 참가했고 많은 페라리 클래시케 카발케이드에도 참여했을 만큼 열정적인 콩쿠르 대회 애호가다. 그가 소유한 차량들은 페블비치 콩쿠르 델레강스에서 1회 이상 수상했고 지난해에는 페라리 클래시케 부서가 복원한 기념비적인 500 TRC가 M-2 페라리 경쟁 클래스에서 우승한 바 있다.




왼쪽부터: 앤드류 피스커(Andrew Pisker)의 멋진 '데이토나(Daytona)' 베를린네타 페어링과 작년 페블 비치(Pebble Beach)에서 그가 사랑하는 500 TRC에게 수여한 콩쿠르 델레강스(Concours d'Elegance) 트로피




“제 모든 차량은 페라리 클래시케 인증을 받았습니다.” 앤드류가 말했다. “저는 얼리어답터였고 페라리 클래시케 부서와는 아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들의 열정은 가히 놀랍고 그들은 모든 것을 이해하고 있어요. 500 TRC인수 당시 페라리 클래시케 부서가 차량 복원을 진행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죠. 그들은 역사적인 아카이브 전체를 보관하고 있었고 우리는 함께 앉아 모든 원본 문서와 사진을 살펴봤습니다.”

1958 타르가 플로리오에서의 모습을 발견한 앤드류는 해당 모델을 원래 사양대로 정확하게 복원해 달라고 요청했다. 길고 까다로운 복원 작업이 이어졌다. 복원은 2014년에 시작됐고 약 3년 후 첫 번째 클래시케 카발케이드 참가 시점에 맞춰 1단계가 완료됐다. 같은 해 2017년 개최된 페라리 70주년 기념 행사에 참석한 차량들 중 마라넬로에서 열린 콩쿠르 델레강스에서 우승한 유일한 페라리 클래시케 복원 차량이었다.




왼쪽부터: 피스커는 페라리 클라시케에게 자신의 1957 500 TRC 복원을 맡겼을 때 새 패널을 사용하는 대신 차체를 원래 모양으로 되돌리라고 주장했다.




이후 더 많은 작업이 진행됐고 지난해 페블비치에서의 성공적인 500 TRC 프레젠테이션으로 복원 작업이 정점을 찍게 된다. “정말이지 엄청난 협업이었습니다.” 앤드류가 말했다. “페블비치 프레젠테이션을 포함해 우리는 모든 것을 함께 해냈어요.” 500 TRC는 포뮬러 원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시리즈 ‘본능의 질주’의 ‘포르자 페라리’ 에피소드에 등장하기도 했다.

앤드류가 페라리 V12 엔진의 광신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는 ‘812 슈퍼패스트’부터 ‘812 GTS’ 그리고 ‘812 컴페티치오네 A’에 이르는 놀랍도록 총체적인 V12 모델군을 소유하고 있다. 여기에 그가 ‘궁극의 하이퍼카’라고 부르는 V12 하이브리드 ‘라페라리 아페르타’도 포함돼 있다.




위: 앤드류 피스커는 40년 전 처음으로 페라리를 구입했으며 그 이후로 클래식부터 현대, 본격적인 레이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종류의 도약하는 말을 소유하고 있다.




모든 자동차 전문가가 그러하듯 이상적인 차고를 꾸미는 일은 역동적인 작업이다. 하지만 앤드류 피스커에게 진정한 스타는 그가 절대 떠나보내지 않을 자동차다. “딱 맞는 자동차를 발견하면 그 차를 갖습니다. 완벽함을 어떻게 대체할 수 있을까요? 자동차는 마치 가족의 일부처럼 느껴집니다.”




표지 이미지: 이 1957년 페라리 250 GT LWB '뚜르 드 프랑스'는 '시대' 밀레 밀리아 경쟁자였으며 앤드류 피스커의 가장 소중한 소유물 중 하나로 남아 있다.

이 이야기는 공식 FERRARI 매거진 63호에서 발췌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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