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7년 데이토나에서 우승함으로써 역사를 만들어 낸 페라리 412 P. 페라리 클래시케 장인들이 이 페라리 412 P를 원래의 화려한 모습으로 복원했다.
페라리 클래시케는 2021년에 설립 15주년을 맞이했다. 이 날을 기념하는 데 있어서 페라리의 가장 의미 있는 레이싱카 중 하나를 복원하는 것보다 더 좋은 방법이 있을까?
412 P는 1967년 데이토나 24시 레이스에서 페라리에게 1-2-3 해트트릭을 선사하며 적수인 포드와 포르쉐를 물리치고 1966년의 힘든 시즌을 보낸 레이싱 팀의 명예를 회복시킨 차량이다.
차체는 원래 공장에서 만들어지지 않은 412 P의 유일한 주요 부분이었다. 이는 당시 사용하던 수공법을 엄격하게 따라 복원되었다.
412 P 섀시 #0844는 다른 오래된 레이싱카들처럼 복잡한 삶을 살아왔다. 본 섀시는 원래 1966년 레이싱 대회에 출전하는 330 P용으로 제작되었다. 이후 1966년 세브링, 타르가 플로리오, 르망에 출전했고 미국의 루이지 치네티의 NART 딜러십에서 412 P 베를리네타로 개조되었다.
1967년에는 몬자 1,000km에서, 그리고 다시 르망에서 레이스를 펼쳤다. 하지만 가장 좋은 성적으로 낸 경기는 데이토나 24시 레이스였다. 본 경기에서 412 P는 페드로 로드리게스와 장 기셰가 몬 페라리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412 P, 섀시 #0844의 경우 330 P3레이서를 개조한 것으로 1967년 레이스 시즌을 위해 코치 빌더 드로고가 적절하게 업그레이드한 차체를 사용했다.
같은 해 말, 이탈리아에서 #0844는 캔암 레이스 출전을 위해 새로운 스파이더 차체로 변형되었고, 70년대 초까지 미국에서 계속 경주에 참여했다. 소수의 수집가를 거친 후 1990년대 후반, 1967년형 412 P 베를리네타 차체 스타일로 재건됐으며, 결국 2019년 제품 인증과 완벽한 복원을 위해 페라리 클래시케에 맡겨졌다.
“이러한 프로젝트에는 3가지 중요한 요소가 있습니다” 라고 페라리 기술 지원 및 페라리 클래시케 책임자, 안드레아 모데나가 설명한다. “먼저 평가가 이루어집니다. 공정성을 보장하기 위해 페라리와 무관한 전문가로 구성된 인증 위원회가 차량의 진위를 분석하고, 고객에게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려줍니다.”
도색되지 않았을 때의 412 P의 원초적인 아름다움을 충분히 감상할 수 있다. 그러나 모든 레이싱 페라리와 마찬가지로 그 형태는 기능을 엄격히 따랐다.
“그 다음은 기술적 평가입니다. 부품을 수리할지 아니면 완전히 다시 만들지를 평가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은 차체 작업입니다. 다행히도 페라리 센트로 스틸레에 서비스를 의뢰할 수 있습니다. 3D로 스캔할 수 있기 때문에 원본 사진이나 복원 전 차량과 비교가 가능합니다.”
“412P #0844의 경우 원래 차체는 드로고(Drogo)의 것으로 기본 도면은 있지만 정확한 청사진은 없었습니다. 그리고 수작업으로 제작했기 때문에 조금씩 다를 수밖에 없었습니다. 현재 차체는 페라리의 외부 파트너가 오리지날 금속 성형법을 사용해서 목재 돌리 위에서 연질 해머로 만든 것인데, 우리는 차체 구조의 일부를 수정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패널을 굴리는데 있어서 ‘잉글리쉬 휠’을 사용하면 안 됩니다. 마감이 달라지고 인증된 방법이 아니기 때문이죠.”
아름답게 복원된 412 P. 라디에이터를 지지하는 프레임은 다시 제작해야 하지만 엔진은 원래 상태로 유지된다.
과거에도 흔히 그랬듯, 차체는 복원 과정 중 유일하게 인하우스에서 하지 않는 작업이다. 페라리 엔지니어가 #0844의 섀시와 드라이브 트레인을 점검한 결과, 전반적인 상태가 양호하고 엔진 넘버가 일치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다행히 복잡한 관 모양의 섀시는 대부분 손대지 않은 원상태였다. “오일, 연료 및 냉각수 같은 유체를 운반하는데 섀시가 사용되기 때문에 실제로 개조하기가 쉽지 않습니다”라고 모데나가 설명한다. “이는 섀시 튜브의 상태가 양호하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의미합니다. 우리가 다시 제작해야 했던 몇 안 되는 부품 중 하나는 자동차 앞 부분의 매우 낮은 라디에이터를 지지하는 특이한 프레임입니다. 그러나, 원본 도면을 아카이브에 보관하고 있었기 때문에 다시 똑같이 만들 수 있었습니다.”
2021년에 페라리 클래시케는 40건의 수리와 더불어 섀시 #0844을 포함해 총 25건의 전체 복원 작업을 수행했다. 2006년 이후 늘어난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인력은 거의 2배가 늘어났다.412 P 처럼 역사적으로 중요한 차들과 관련된 작업이니 놀랄 일도 아니다. 조지 오웰은 이렇게 말했다. “모든 페라리는 중요하지만 일부 페라리는 다른 것보다 더 중요하다.”